지독히도 날 괴롭혀왔던 그리고 벗어나려고 노력했던 내 성향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Ted 영상. 몇 년 전에 이 영상을 보고 수잔케인의 저서 Quiet 책을 구매해서 읽었었다.
시간이 흘러 그 영상과 책은 내 기억에서 희미해졌고, 며칠 전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다시 그 영상이 불현듯 생각나서 찾아 봤다.
예전에는 어떤 영상을 보고, 책을 읽는다는 그 행위 자체에서 그쳤는데 그러다 보니 기억속에서 그런 생각들이 뒤죽박죽 엉망이되거나 내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단편적으로 기억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 영상에 대한 느낌을 블로그에 적어보기로 했다.
내향적인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수잔은 우리가 내향적인 사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실 내향적인 성격은 인구의 1/3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사회성이 부족하다, 혹은 사람이 어울려야지 혼자 있으면 안된다, 혹은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소심하다, 등등의 말들로 그 사람들을 쉽게 평가내리곤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런 사람의 성향을 알고는 말로 혹은 행동으로 종종 상처를 주기도 한다.
단지 외향적인 사람들은 에너지가 밖으로 나가 있기에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고, 내향적인 사람은 에너지가 안으로 향해있기에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생각하고, 자신을 채워나가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 뿐인데 말이다.
거의 90%이상의 내향성을 가지고 있는 나는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러한 나의 성향을 스스로 바꿔나가야 하는 대상 혹은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생각했었다. 학창시절에는 마음에 맞는 친구와 소수로 어울려 지내는 것이 괜찮았지만, 커서 사회생활을 앞두고는 이러한 성격이 나에게는 보다 큰 장벽처럼 다가왔었다.
특히 한국에서 회사라는 큰 조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룹면접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5~6명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그 짧은 순간에 내 자신을 드러내고 각인시켜야 하는 면접이 나에게는 참 어려웠다. 결국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은 그러한 다수 면접이 아닌, 1:1 면접으로 나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는 외국 회사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는 여럿이 함께 있을때 나를 어떻게 적응시켜야 하는지 학습하고 적응을 해 나갔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오랜만에 나를 보면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성격이 변한걸까?
나는 이러한 나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환경에 따라 그저 적응해 나갈 뿐이지 아직도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수잔은 사람들에게 3가지 동참을 부탁한다.
첫번째로는 그룹활동에 광적으로 집착하지 말아달라고 한다.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함께 작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스스로 뭔가를 이뤄내는 시간, 스스로 작업하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깊은 통찰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계속 만나야 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 만남이 스트레스이고 비생산적이며 불편한 시간일 수도 있다.
두번째로는 광야로 나가 스스로의 답을 구하라고 한다. 가끔은 세상과 단절되어서 스스로와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어디로 나아가려고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고 답을 구할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에 특히 동감을 했는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은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수많은 정보로 인해 무엇이 나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확실한지 판단할 틈 조차 없이 그저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많은 정보를 그저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많은 것을 아는 것과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아는 것을 구분하는 혜안은 다름아닌 나와의 대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구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로는 본인의 가방(현재 본인이 가지고 있는,혹은 관심이 있는 사안)에 무엇이, 왜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라고 한다.
이 부분은 외향적인 사람 내향적인 사람 모두에게 중요한 사항인데, 외향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들,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보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대부분은 드러내고 싶지 않겠지만 가끔은 그러한 순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우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도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서도 성장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영상을 다시 보게 된 계기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기에 어떻게 하면 나의 성향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부터였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어떠한 문제나 사건들을 접할 때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나는 왜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을까 등 깊게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스스로의 시간을 통해 답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나의 성향을 상대에게 충분히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전체의 1/3인 내향적인 사람들은 그것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기에 외향적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잔이 용기내어 테드 강연해서 말한 것 처럼, 우리도 소리를 내서 말한다면 사람들은 우리들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한창 내향적인 성향에 관해 알아보고자 했을 때 발견한 외국 카툰이 하나 있다.
우연히 이 카툰을 인터넷에서 접하고, 너무나 공감이 되서 나와 비슷한 이들에게도 보내주고,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공유했던 기억이 있다.
밑에 링크를 걸어둔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전체 카툰을 볼 수 있다. 나의 성향을 보다 유쾌한 방식으로 알려주고 싶다면 참고해 볼만 하다.
http://sveidt.daportfolio.com/gallery/737536#6
'일상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산공원 맛집] 멕시칸 음식이 땡긴다면 타코맛집 갓잇 추천 내돈내산 (+주차, 예약 꿀팁) (2) | 2023.09.19 |
---|---|
[성수동 핫플] 디올 팝업스토어 레이디 디올 셀리브레이션 전시 (0) | 2023.09.17 |
[맛집추천] 홍콩 대표음식을 현지 느낌 그대로! 호우섬 타임스퀘어 (0) | 2023.09.17 |
[Challengers] 챌린져스의 만다라트로 2021년 계획세우기! (0) | 2021.01.07 |
[Challengers] 좋은 습관을 꾸준히 형성해 나가고 싶다면, 챌린져스! (0) | 2020.08.29 |